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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전체를 매트로 덮어버리기로 마음먹기까지

거실의 풍경이 달라지던 날

아이가 한창 뛰어다니기 시작하면서 거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처음에는 그냥 알집매트 같은 폴더매트 서너 개를 대충 깔아두고 버텼다. 그런데 이게 문제였다. 매트와 매트 사이에 틈이 생기니 그 틈으로 과자 부스러기며 머리카락이 들어가기 일쑤였다. 청소기를 돌릴 때마다 매트를 들어 올려야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남편이랑 매번 “이걸 다 깔아야 하나” 고민만 수백 번 했던 것 같다. 결국 베이비페어 가서 구경도 해보고 고민하다가 덜컥 시공매트를 들이기로 했다. 비용은 평당 계산하니까 거실이랑 복도까지 합쳐서 대충 150만 원 정도 나왔는데, 솔직히 예산보다 좀 많이 나가서 손이 떨렸다.

롤매트냐 퍼즐매트냐의 갈림길

시공매트 알아볼 때 가장 고민했던 게 롤매트랑 퍼즐매트였다. 롤매트는 시원하게 쭉 펴면 되니까 깔끔해 보이는데, 나중에 부분적으로 찢어지거나 오염되면 통째로 갈아야 할 것 같아서 그게 걱정이었다. 반면 퍼즐매트는 하나씩 끼우는 거니까 망가진 부분만 교체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막상 깔고 보니 사이사이에 틈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시공 기사님 오셔서 깔아주시는데, 중간에 가구 위치랑 맞추느라 애를 먹으셨다. 식기세척기 설치할 때 매트 깔려 있으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 글을 본 적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방 쪽 매트 자를 때 기사님이랑 한참 실랑이했다. 그냥 여유 있게 재단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나중에 가구 옮길 때 보니까 좀 삐뚤빼뚤해서 마음이 영 불편하다.

매트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

시공하고 나면 층간소음에서 완전히 해방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고무 재질이라 그런지 특유의 냄새가 한 일주일은 갔던 것 같다. 밤마다 환기 시킨다고 창문을 열어두느라 고생했다. 그리고 매트 위에서 뭘 먹으면 닦는 건 편한데, 아이가 크레파스라도 칠하는 날에는 정말 답이 없다. 틈새로 끼어 들어간 색연필 자국은 어떻게 닦아도 안 지워진다. 애초에 밝은 아이보리 색상을 선택한 내 잘못이지 싶다가도, 때가 탈 때마다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예전에 쓰던 폴더매트는 무거워서 옮기기라도 했지, 이제는 거실 바닥이랑 한 몸이 되어버려서 대청소할 때마다 바닥 밑이 걱정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는 의구심

이제 시공한 지 반년쯤 지났나. 사실 처음처럼 새것 같지는 않다. 아이가 장난감을 떨어뜨린 자국이 여기저기 남아있고, 햇빛 많이 드는 창가 쪽은 색이 아주 미세하게 바랜 것 같기도 하다. 돈을 쓴 만큼 만족스러운 부분은 확실히 있다. 적어도 아이가 넘어졌을 때 크게 다치지 않는다는 안도감, 그리고 복도까지 푹신하게 깔아두니 발바닥이 편하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이 매트를 나중에 이사 갈 때 떼어낼 생각을 하면 벌써 머리가 아프다. 업체에 맡기면 비용이 또 들 텐데, 그걸 다 내가 직접 떼고 바닥 상태 점검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피로감이 몰려온다.

여전히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아이 좀 더 크면 다 걷어내고 다시 예쁜 거실 꾸미라고 하지만, 막상 걷어내면 그 층간소음은 누가 책임지나 싶은 마음이 든다. 요즘은 층간소음 방지용으로 나온 제품들이 워낙 많아서 다들 하나씩은 다 하는 분위기니까 딱히 유별난 것도 아닌데, 이게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어제는 주방 매트 끝부분이 살짝 들떠서 접착제라도 발라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발로 꾹꾹 눌러놓고 잤다. 아마 내일도 별다를 것 없이 똑같은 풍경일 거다.

“거실 전체를 매트로 덮어버리기로 마음먹기까지”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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