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갈 곳을 찾는다는 게 참 쉽지 않다
주말만 되면 평소에 참았던 에너지를 뿜어내야 하는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게 일상이 됐다. 사실 처음엔 옥정키즈카페처럼 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 키즈카페를 선호했다. 2시간에 2만 원이 넘는 비용이 조금 부담되긴 해도, 일단 가기만 하면 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고 나도 커피 한 잔 마시며 쉴 수 있으니까. 그런데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형 키즈카페가 그렇게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기저기 찾아보기 시작했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관리도 체계적이라길래, 지난주에는 마음먹고 한 곳을 예약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예약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이미 오전 시간대는 모두 마감이었고, 오후 3시 타임 하나가 겨우 비어있어 냉큼 예약을 걸었다.
생각보다 빡빡한 이용 시간과 주차 문제
막상 당일이 되어 가보니, 생각보다 위치가 애매했다. 주차장이 있긴 했는데 평일 오후임에도 이미 거의 만차 수준이었다. 겨우 차를 대고 들어간 실내 공간은 깔끔했지만, 공간이 크지 않아 아이들이 조금만 몰려도 금세 소란스러워졌다. 특히 바닥쿠션 상태가 조금 낡아 보여서 아이가 뛰어다닐 때마다 혹시나 넘어져서 다칠까 봐 마음이 내내 조마조마했다. 예전에 다녀왔던 사설 키즈풀빌라나 안양워터룸 같은 곳은 시설이 쾌적하고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었는데, 그런 곳들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연식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아이는 신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나는 내내 앉아서 지켜보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체력만 방전된 기분이었다.
프로그램의 구성과 아쉬움
공공형 키즈카페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다양한 놀이 콘텐츠인데, 이곳은 유아쿠킹클래스 같은 활동을 시간대별로 운영하고 있었다. 아이가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대를 조금 했는데, 현장에서 신청하려고 보니 이미 인원이 다 차서 참여할 수 없었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일산실내놀이터 같은 곳은 이용료가 조금 비싸도 이런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이 더 편한데, 비용을 아끼려다 보니 오히려 마음 고생이 더 심한 것 같다는 묘한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쿠킹클래스 대신 볼풀장에서만 40분을 넘게 놀았는데, 같이 온 다른 부모님들과도 서로 눈인사만 나눌 뿐 왠지 모를 적막함이 감돌았다.
가성비와 정신 건강 사이의 고민
결국 2시간을 꽉 채우고 나왔는데, 아이는 아직 더 놀고 싶다며 울상을 지었다. 나도 힘들긴 했지만,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또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 고민하게 된다. 다온이엔씨나 다른 업체들이 만드는 그런 화려한 공간들도 좋지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이나 생활체육시설처럼 조금 더 동네 가까이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만 막상 이렇게 저렴한 곳을 찾아다녀 보니, 한편으로는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쾌적하게 쉴 수 있는 대형 카페를 가는 게 정신 건강에는 이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인천아이와가볼만한곳들을 며칠째 검색창에 띄워놓고 있지만, 이번 주말엔 정말 어디로 가야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아마도 토요일 당일 아침에 일어나서야 결정하게 될 것 같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다음에 또 이런 공공 시설을 가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간식은 어떻게 챙겨야 할지,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은 챙겨가야 할지, 사람 몰리는 시간대는 어떻게 피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하지만 어차피 완벽한 곳은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라면, 내가 조금 불편하고 피곤해도 감수해야 하는 게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갔던 곳에서 아이가 웃으며 뛰어놀던 그 짧은 순간이, 사실 오늘 겪었던 이 모든 번거로움을 다 덮어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당분간은 조금 조용한 곳을 찾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바닥쿠션 낡은 게 정말 안타깝네요. 저희 아이도 낡은 장난감 가지고 놀 때 기っちゃう 마음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