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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전체를 매트로 덮어버리고 나서 든 생각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재단 시간

아이들이 크면서 집 안에서 뛰는 일이 잦아졌다. 층간소음 때문에 매번 뒤꿈치를 들고 다니라고 잔소리하는 것도 지쳐서, 결국 시공 매트를 알아봤다. 사실 처음에는 알집매트 같은 유명한 곳에서 하는 시공 서비스를 부를까 고민도 했지만, 비용 문제도 있고 해서 그냥 셀프 시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노블 시공매트나 여러 브랜드 후기를 찾아보니 다들 금방 끝낸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했던 게 화근이었다. 주문하고 나서 며칠 뒤 박스들이 도착했는데, 거실 한가득 쌓인 매트 뭉치들을 보니 벌써부터 허리가 아픈 기분이었다. 문제는 거실 구석진 부분이나 문틈 사이였다. 직선으로 쭉 깔 때는 금방이었는데, 굴곡진 곳이나 문틀 쪽을 칼로 잘라낼 때마다 손이 떨려서 혼났다. 한 장 잘못 자르면 그대로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 조심조심하다 보니, 오후 2시에 시작한 작업이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청소할 때마다 느껴지는 묘한 현타

깔끔하게 깔린 매트를 보면 뿌듯함이 들긴 한다. 발을 디딜 때마다 느껴지는 그 푹신함은 분명 장점이다. 그런데 막상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청소기가 문제였다. 로봇청소기를 돌리는데, 매트가 딱 맞물려 있긴 해도 모서리 부분에 먼지가 끼면 일일이 손으로 떼어내야 한다. 게다가 매트 사이 틈새에 아이가 흘린 과자 부스러기라도 끼는 날에는 정말 답이 없다. 어떤 분들은 롤매트가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는데, 이미 틈새가 많은 시공 매트를 다 깔아버린 상태라 다시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끔 매트를 걷어내고 바닥을 닦고 싶다는 충동이 들지만, 막상 그 넓은 매트들을 다 들어낼 엄두가 나질 않아서 그냥 윗부분만 닦아내고 만다.

붕붕카를 포기해야 하는 현실

매트를 깔기 전에는 아이가 붕붕카를 타고 거실을 누비고 다녔다. 그런데 막상 매트를 깔고 나니 바퀴가 매트 표면에 자꾸 걸린다. 7살쯤 되는 아이가 타는 좀 큰 사이즈의 붕붕카는 매트 위에서 움직이기가 정말 힘들다. 바퀴가 작고 폭이 얇은 장난감들은 매트 이음새에 끼어서 덜컹거리고, 아이는 힘이 든다고 금방 내려버린다. 층간소음은 줄었을지 몰라도 아이의 활동 반경이 좁아진 것 같아 마음이 조금 그렇다. 거실 매트 때문에 결국 붕붕카는 베란다 구석으로 밀려났다. 이럴 거면 차라리 매트 시공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매트 위에서도 잘 굴러가는 바퀴 큰 장난감을 사야 하는 건지 고민만 늘어간다.

100만 원은 족히 넘은 투자금의 무게

대략 계산해 보니 매트 구매비만 100만 원 중반대는 들었다. 사실 이 돈이면 차라리 아이들 전집을 더 사주거나 맛있는 걸 먹으러 다녔을 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시공 업체가 박람회나 쇼핑라이브에서 할인할 때 샀으면 조금 더 저렴했으려나 싶기도 한데, 이미 지난 일이다. 매트가 층간소음을 완벽하게 잡아준다면야 위안이 되겠지만, 사실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소음이나 우리 집에서 나는 소음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그냥 조금 덜 들리겠지 하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을 뿐이다.

결국 다시 고민하게 되는 바닥의 미래

나중에 아이가 더 크면 이 매트들을 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하다. 당근마켓에 올리자니 부피가 너무 커서 가져가는 사람도 없을 것 같고, 그냥 폐기물로 버려야 할 것 같다. 요즘은 거실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바닥 매트처럼 방까지 다 깔까 싶다가도, 아까 말한 청소 지옥을 생각하면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냥 지금 상태로 아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 버티는 게 정답일까. 오늘도 거실에 앉아 매트 틈새에 낀 먼지를 보며, 이걸 깔기 전의 맨바닥이 가끔은 그립다. 다음번에 만약 이사를 가거나 다시 바닥을 꾸밀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정말 신중하게 고민할 것 같다. 지금은 그저 푹신한 감촉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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