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에 갑자기 들어선 커피 브랜드들
주말에 집 근처 카페에 앉아 있으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예전엔 동네마다 작은 개인 카페가 하나둘씩 있었는데, 요즘은 어딜 가나 똑같은 간판의 프랜차이즈가 즐비하다. 얼마 전엔 포항 두호동 근처를 지나가다가 새로 생긴 커피 매장을 봤는데, 익숙한 브랜드 로고가 화려하게 붙어 있었다. 저렇게 많은 매장이 들어서면 대체 수익은 어떻게 나는 걸까 싶다가도, 뉴스를 보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얼마 전 기사에서 본 것처럼, 음료 몇 잔 가지고 아르바이트생을 고소했다는 점주 이야기나 임금을 떼먹었다는 소식들을 접하면 프랜차이즈라는 이름이 주는 깔끔함 뒤에 얼마나 많은 갈등이 숨어 있는지 짐작하게 된다.
근로계약서 한 장의 무게
사실 대학생 때 처음 했던 아르바이트가 대형 프랜차이즈였다. 그때는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 청년들이 겪는 현실은 그때보다 더 각박해진 느낌이다. 3개월 이내에 그만두면 월급을 깎겠다는 식의 이상한 조항을 넣는다는 뉴스를 보면, 과연 이게 사람 사는 곳인가 싶다. 사실 나도 예전에 요식업 창업을 잠깐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때 창업교육센터 같은 곳도 알아보고 상가 매매 자리도 보러 다녔는데,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제시하는 수익 구조가 너무나 완벽해 보여서 오히려 무서웠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하면 누구나 돈을 벌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인건비며 원두 수입 가격이며 환율 변동까지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속은 복잡한 운영
프랜차이즈 본사 홈페이지에서 창업 정보를 보면 다들 ‘성공 보장’ 같은 문구를 써두지만, 실제 매장 운영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고유가에 원재료 값이 오르면 점주들은 어디서 마진을 남겨야 할까. 결국 가장 만만한 게 알바생들의 시급이거나 노동 강도가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어쩌다 동네 치킨집이나 카페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지쳐 있는 게 눈에 보일 때가 있다. 무뚝뚝한 말투나 피곤해 보이는 표정을 보고 있으면, 저 사람도 어디선가 이 부당한 구조 속에서 버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보았던 작은 카페의 단면
기억을 더듬어보면, 내가 자주 가던 프랜차이즈 매장 중 한 곳이 갑자기 문을 닫은 적이 있었다. 장사가 꽤 잘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점주가 이런저런 법적인 문제에 휘말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화려한 인테리어 뒤에 감춰진 갈등이 곪아 터진 게 아닐까 싶었다. 요즘은 어딜 가나 고유가 피해 지원금 같은 걸 어디서 쓸 수 있는지 확인하는 사람들, 그리고 배달 특수를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가 공기 중에 섞여 있는 기분이다.
창업과 노동, 그 사이의 불안함
언젠가 내 가게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구석에 남아 있다. 하지만 뉴스로 접하는 프랜차이즈의 어두운 이면들을 보고 나면, 이게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인가 싶어 뒷걸음질 치게 된다. 단순히 가게를 차리는 문제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유지하며 운영하는 게 요즘 세상엔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가끔은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아주 작은 구멍가게를 하더라도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여전히 나는 이 프랜차이즈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정말 효율적이기만 한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냥 오늘도 평소처럼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계산대 뒤에서 일하는 사람의 표정을 한 번 더 보게 되는 그런 오후다.

저도 대학생 때 비슷한 경험 때문에 많이 불안했었어요. 특히 시급 문제 때문에요.
포항에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니 걱정되네요. 특히 젊은 직원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자주 갔던 카페가 갑자기 사라져서, 화려한 곳 뒤에 숨겨진 어려움이 느껴지더라고요.
점주님께서 겪는 어려움이 생각보다 훨씬 심하네요.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 적이 있어서, 그 어려움이 얼마나 클지 조금이나마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