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이랑 나가보려던 계획
주말이었다. 아이는 집에서 내내 심심해했고, 나도 답답해서 어디라도 좀 나가볼까 싶었다. 마침 얼마 전부터 동네에 큰 프랜차이즈 키즈카페가 하나 생겼다고 광고를 많이 하길래, 그래 저기 한번 가보자 싶었다. 이름은 ‘키즈월드 봉명점’이었나. 워낙 유명한 프랜차이즈라니, 뭔가 좀 다르고 좋을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했던 것 같다. 전에 가던 동네 작은 키즈카페들은 사실 좀 시설이 낡은 곳도 있었고, 놀거리가 한정적이라 금방 질려 했었거든. 그래서 이번엔 좀 신나는 곳으로 가서 아이도 나도 기분 전환하고 오자는 마음이 컸다.
예상 못 한 예약 난이도와 입장료
일단 바로 출발하려다가 혹시나 싶어 검색을 해봤는데, 헉. 그냥 가면 안 되고,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는 거다. 그것도 정해진 시간대에만. 요즘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싶어서 좀 당황했다. 겨우 스마트폰으로 예약 페이지를 찾아서 시간을 맞춰 겨우 예약을 했다. 가격을 보는데, 어른 한 명 아이 한 명 두 시간에 거의 3만원 돈이더라. 순간 흠칫했다. 예전에 갔던 동네 작은 키즈카페랑 비교하면 확실히 비쌌다. 동네는 한 만 오천 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여긴 거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셈이니까. 그래도 뭐, 새로 생겼고 프랜차이즈니까 그만큼 좋겠지 싶어 그냥 결제했다. 이 가격에 두 시간이라니, 뭔가 단단히 즐겨야 본전을 뽑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생각보다 좁고 복잡했던 공간
막상 도착해서 들어가 보니, 홈페이지 사진에서 봤던 것만큼 그렇게 넓고 쾌적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건가. 발 디딜 틈 없이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부모들도 앉을 자리를 찾아 헤매는 모습이었다. 미끄럼틀 같은 인기 있는 놀이기구는 줄이 너무 길어서 아이가 딱 세 번밖에 못 탔다. 한 번 타려면 족히 10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아이를 놓칠까 봐 계속 시선을 쫓아가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공 던지는 곳이나 블록 쌓는 곳도 다 북적거리고, 한쪽 구석에 조용히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거기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음료수라도 하나 사 마시려고 카운터에 갔더니, 커피 한 잔 시키는데도 줄이 엄청 길게 늘어서 있었다. 결국 포기하고 그냥 목마른 채로 아이를 쫓아다녔다.
직원들의 어정쩡한 대응
놀다가 아이가 갑자기 안 보인다고 울먹여서, 주변에 서 있던 직원으로 보이는 분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그 직원분도 어딘가 바빠 보였는지, 대충 손짓으로 저쪽으로 가보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것 같았다.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했던 걸까. 결국 내가 직접 사람들 헤치고 다니면서 아이를 찾아야 했다. 안전요원처럼 보이는 분들이 몇 명 있기는 했는데, 딱히 아이들 노는 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기보다는 그냥 서성이는 느낌이 강했다. 뭔가 문제가 생겨도 알아서 해결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랄까. 큰 프랜차이즈라서 뭔가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그냥 사람으로 북적이는 놀이터 같았다. 뭘 물어볼 때마다 뭔가 퉁명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나중에는 그냥 물어볼 마음도 사라졌다.
집에 오는 길의 허탈함, 그래도 아이는 좋았대서 다행
겨우 두 시간을 다 채우고 나왔는데, 진이 다 빠져서 말도 안 나왔다. 아이는 신났는지 종알종알 떠드는데, 나는 그저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솔직히 내가 돈 내고 몸 고생만 실컷 한 기분이었다. 아이가 즐거워했으니 그걸로 됐나 싶다가도, 굳이 이 비싼 돈 내고 이렇게 힘들게 왔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다음에는 그냥 돈 아껴서 공원에 가서 뛰어놀게 하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데를 알아봐야겠다 싶었다. 프랜차이즈라서 더 좋고 다를 거라는 기대가 너무 컸었나 보다. 그래도 아이가 집에 와서 “엄마, 또 가고 싶어!” 하는 걸 보니, 그래도 나름의 보람은 있었던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나는 다음에 또 가자고 하면 글쎄… 선뜻 발걸음이 떨어질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온라인 예약 때문에 좀 당황스러웠어요.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 보니 다행이지만, 다음에는 좀 더 다양한 곳 찾아봐야겠어요.
사람 진짜 많았네요. 저희도 비슷한 경험 있는데,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는 30분 넘게 기다린 적도 있었어요.
온라인 예약 때문에 당황스러웠던 경험, 저도 비슷한 적이 있어서 공감돼요. 시간대별 예약 시스템이 생긴 이유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