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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아이랑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는 게 일이다

집 근처 키즈카페가 매번 같은 느낌일 때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는 건 정말이지 매주 돌아오는 숙제 같다. 처음에는 집 근처 유아실내놀이터 몇 곳을 정해두고 번갈아 다녔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시시해하기 시작했다. 특히 아기미끄럼틀 하나 놓고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은 이제 너무 좁아서 아이가 금방 지루해한다. 인테리어가 아무리 깔끔해도 공간 자체가 작으면 아이의 에너지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 지난번 방문했던 곳은 입장료가 한 시간에 8천 원 정도였는데, 막상 가보니 바닥에 깔린 고무바닥매트가 군데군데 뜯겨 있어서 마음이 좀 쓰였다. 아이가 뛰다가 발이라도 걸릴까 봐 계속 따라다니느라 정작 나는 한 번도 의자에 앉아보질 못했다.

야외 놀이터와 실내의 온도 차이

날씨가 좋을 때는 야외 유아숲체험장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흙을 밟고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건 확실히 실내 키즈카페랑은 질감이 다르니까. 그런데 야외는 날씨 변수가 너무 크다. 갑자기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계획이 전부 꼬여버린다. 차선책으로 부천물놀이장 근처나 인천 지역의 조금 넓은 어린이 놀이터를 찾아가 보곤 하는데, 관리가 잘 안 된 곳은 놀이기구마다 녹이 슬어 있기도 해서 속상할 때가 많다. 얼마 전 가본 한 공원은 놀이터 바닥 탄성매트가 뜨거운 햇볕에 달궈져서 아이가 맨발로 걷기 힘들 정도였다. 아파트 놀이터 청소 문제로 뉴스에 나오는 것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흔히 가는 곳들의 관리 상태가 정말 괜찮은 건지 불현듯 걱정이 되곤 한다.

공간의 한계와 부모의 피로도

어디든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아이들끼리 부딪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키즈카페 내부에 있는 장애인체육시설 공간을 구경하다가 아이가 실수로 다른 아이의 놀잇감을 건드렸는데, 부모들끼리 서로 미안하다며 민망한 웃음을 짓는 상황이 참 잦다. 사실 나도 아이를 쫓아다니며 챙기느라 지칠 때가 많아서, 가끔은 이런 곳들에 대한 환상이 깨질 때가 있다. 어떤 곳은 너무 시끄러워서 귀가 얼얼할 정도인데, 1~2시간 정도 있다 보면 진이 다 빠져서 정작 집에 돌아갈 때는 내가 운전할 힘도 거의 안 남는 기분이다.

새로운 곳을 찾는다는 것의 의미

인천 데이트 코스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곳들도 결국 가보면 주말엔 사람들로 가득 찬 실내 놀이터인 경우가 많다. 특별히 대단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곳을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아이가 마음껏 몸을 쓰며 놀고 그 옆에서 나는 커피 한 잔 마시며 멍하니 있을 수 있는 틈이 필요한 것뿐인데. 최근에 찾아본 프로그램들은 예약이 너무 금방 마감되거나, 특정 기관에서 운영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평일 저녁에 미리 예약을 해두고 가야 하는 곳들은 워킹맘 입장에서 참 넘기 힘든 장벽이다. 결국 이번 주말도 지난번에 갔던 그 놀이터를 다시 가야 할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동네로 원정을 떠나야 할지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여전히 남는 불안함과 아쉬움

놀이터에 다녀오고 나면 아이는 기분이 좋아서 금방 잠드는데, 나는 그날 찍은 사진을 보면서 ‘다음엔 좀 더 쾌적한 곳을 찾아봐야지’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 근데 정작 다음 주가 되면 또 원래 가던 곳으로 향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근처 아파트 단지 놀이터 청소 상태를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을 때도 있고, 관리소에서 보수 공사를 한다고 알림문이 붙어 있을 때면 괜히 안심이 되기도 한다. 아이는 금방 자랄 테니 이런 고민도 얼마 안 남았겠지 싶으면서도, 지금 당장 매주 겪는 이 번거로움은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이번 주말에는 정말 사람이 좀 적고 깨끗하게 관리된 곳을 찾을 수 있을까. 벌써부터 마음이 좀 무겁다.

“주말마다 아이랑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는 게 일이다”에 대한 2개의 생각

  1. 저도 아이랑 같이 이런 곳 갔더니, 결국 집에 돌아와서 뻗어버렸던 경험이 있어요. 날씨 좋은 날 야외 체험장은 정말 좋지만, 준비물도 엄청 많고 변덕도 심하니까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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