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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다녀온 대형 실내 놀이터에서 진이 다 빠졌다

지난 주말, 날씨가 어정쩡해서 그냥 집에 있을까 하다가 아이들이 하도 들들 볶길래 결국 차를 끌고 경기도 쪽 대형 키즈카페로 향했다. 예전에는 동네에 있는 작은 규모의 시설을 자주 갔었는데, 이제는 애들이 커버려서 그런 곳은 좀 시시해하는 눈치라 마음먹고 큰 곳을 골랐다. 사실 수원 쪽에 있는 아틀란티스 같은 곳을 갈까 싶어 검색도 해봤는데, 사람이 너무 몰릴 것 같아서 조금 더 여유가 있을 법한 곳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훨씬 넓어서 아이들은 좋았겠지만, 보호자인 나는 입장료부터 식사까지 합치니 거의 10만 원 가까운 돈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 보며 묘한 현타가 왔다.

너무 넓어서 생기는 의외의 불편함

도착해서 느낀 첫인상은 ‘와, 진짜 크다’였다. 천장도 높고 짚라인이나 대형 미끄럼틀 같은 구조물들이 워낙 큼직하게 들어서 있어서 아이들 에너지를 빼기에는 딱 좋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게 막상 안으로 들어가니까 문제가 좀 생겼다. 애들이 워낙 빠르니까 시야에서 한번 놓치면 다시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예전 작은 키즈카페에서는 그냥 앉아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지켜볼 수 있었는데, 여기는 한 번 들어가면 아이를 따라다니느라 쉴 틈이 전혀 없었다. 중간에 애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두리번거리다가 식은땀을 흘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너무 넓은 공간이 오히려 보호자한테는 긴장감을 유발하는 요소가 될 줄은 몰랐다.

밥 먹는 시간도 줄 서기의 연속

놀다 보니 점심시간이 됐는데, 내부 식당가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메뉴는 대충 파스타나 떡볶이 같은 거였는데 가격이 1만 5천 원에서 2만 원 사이였다.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비싼데 퀄리티는 그냥 공장에서 찍어낸 냉동식품 데운 맛이라 먹으면서도 조금 씁쓸했다. 주문하는 키오스크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음식 나오는 걸 기다리는데만 거의 30분 이상 걸린 것 같다.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옆에서 보채는데 음식은 안 나오고, 나중에는 그냥 애들 먹을 것만 대충 시키고 나는 굶었다. 이런 시설들은 왜 꼭 편의 시설에서 사람을 이렇게 지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입장권 가격과 체류 시간의 딜레마

보통 이런 대형 테마파크들은 3시간 이용권 기준으로 끊는데, 가격대가 2만 원 중후반대였다. 어른 입장료도 따로 받으니 가족 넷이 가면 꽤 큰 지출이다. 처음에 들어갈 때는 ‘그래, 3시간이면 충분히 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애들은 3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더 놀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렇다고 시간을 연장하자니 추가 비용이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나가자니 애들을 달래는 게 더 일이라 결국 조금 더 놀게 해주고 추가금을 결제했다. 이게 참, 돈 쓰러 와서 기분 좋게 놀고 나가는 게 아니라 마지막엔 항상 ‘이렇게까지 해서 와야 하나’ 하는 의문이 남는다.

집에 돌아와서 남는 건 피로감뿐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들은 뒷좌석에서 바로 잠이 들었다. 조용해서 좋긴 했는데, 운전대를 잡고 있는 내 어깨는 이미 뻐근할 대로 뻐근해져 있었다. 사실 이런 곳에 다녀오면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집에 도착해서 빨래 더미를 보고 있으니 다시 또 한숨이 나온다. 다음 주말에는 그냥 집 앞 공원이나 가야겠다고 매번 다짐하지만, 막상 주말이 오면 또 어디를 갈지 검색창을 켜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좀 웃기기도 하다. 다음번엔 좀 더 전략적으로, 덜 붐비는 시간대를 골라볼까 생각 중인데, 막상 또 그때가 되면 까먹고 비슷한 실수를 반복할 것 같기도 하다.

“주말에 다녀온 대형 실내 놀이터에서 진이 다 빠졌다”에 대한 3개의 생각

  1. 정말 공감되네요. 넓은 곳은 아이들 좋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 한 적 있어요. 특히 큰 미끄럼틀에서 아이를 찾으려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걱정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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