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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 그냥 애들만 잘 놀다 오면 되는 줄 알았지

어쩌다 주말에 또 키즈카페에 끌려갔다

솔직히 아이들 키우는 집이 아니면 키즈카페가 왜 그렇게 자주 가는지 이해 못 할 거다. 나도 그랬으니까. 주말만 되면 어디라도 나가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는데, 날씨가 오락가락하거나 미세먼지라도 심한 날은 갈 곳이 마땅치 않다. 결국 아이들이 몇 주 전부터 징징댔던 집 근처 새로 생긴 엉클잭 키즈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번에 갔던 동네 키즈카페랑은 좀 다르게 꽤 큰 규모라 살짝 기대를 하긴 했다. 뭐,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래도 애들이 좋아하면 됐지 하는 마음으로 마지못해 따라 나섰다.

새로 생긴 프랜차이즈, 예상이랑 좀 달랐네

도착해보니 건물이 꽤 번듯했다. 주차장이 넉넉하다고 들었는데, 주말 오후 2시쯤 도착했더니 이미 만차였다. 겨우 한자리 찾아 빙글빙글 돌아서 넣긴 했는데, 시작부터 진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에서부터 북적거렸다. 전에 가봤던 작은 키즈카페들은 그냥 바로 들어가서 계산하고 놀았는데, 여기는 입구부터 대기줄이 길었다. 아이 입장료는 2시간에 한 명당 18,000원 정도였고, 어른은 5,000원에 음료를 무조건 주문해야 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5,000원이면 밖에서 마시는 거랑 비슷한데, 이건 뭐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생각보다 지출이 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부터 내부, 신경 쓰이는 것들

겨우 입장해서 아이들을 들여보냈는데, 내부가 어수선했다. 규모가 크고 놀이기구가 많아서 좋긴 한데,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어디 하나 제대로 붙어 있기 어려워 보였다. 미끄럼틀은 줄이 길었고, 트램폴린 존은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간혹 큰 아이들이 작은 아이들한테 부딪히는 모습도 보여서 계속 눈을 떼지 못했다. 원래 키즈카페 가면 좀 쉬고 싶어서 가는 건데, 여기는 그냥 아이들 감시하러 온 것 같았다. 게다가 여기저기서 울리는 효과음이며 아이들 고함 소리까지 더해져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까 억지로 시킨 아메리카노를 마셔도 피로가 가시지 않았다.

애들은 즐거웠을까, 나는 왜 이렇게 피곤한지

우리 애들은 그래도 신났다고는 하는데, 중간중간 와서 “엄마 목말라”, “아빠 이거 해줘” 하면서 자꾸 부르니 앉아 있을 틈이 없었다. 2시간이 후딱 지나갔는데, 막상 끝나고 나오려니 아이들은 더 놀고 싶다고 징징댔다. “다음에 또 오자”고 겨우 달래서 나왔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정말 ‘신나게’ 놀았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사람이 많고 복잡해서 오히려 평소 집에서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것보다 집중 못 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다른 프랜차이즈 키즈카페도 다 이런 식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아니면 그냥 내가 피곤해서 그렇게 느낀 건가.

다음 주말은 그냥 집에서 보내야겠다 싶은 마음

집에 오는 길, 아이들은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조용한 차 안에서 나는 문득 다음 주말에는 뭘 해야 하나 생각했다. 키즈카페, 분명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데 왜 내가 더 지치는지 모르겠다. 돈은 돈대로 쓰고, 편하게 쉰 것도 아니고, 뭔가 개운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차라리 집에서 그림 그리기나 블록 놀이를 하는 게 나았을까? 아니면 그냥 동네 공원에 가서 신나게 뛰어노는 게 더 좋았을까?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하고 한숨만 나왔다. 다음에 또 갈 일이 있을까 싶다가도, 결국 또 가게 되는 게 이런 곳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이게 육아의 현실인가 싶기도 하고.

“키즈카페, 그냥 애들만 잘 놀다 오면 되는 줄 알았지”에 대한 1개의 생각

  1.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너무 많이 쳐지더라고요. 날씨 때문에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지만, 키즈카페 자체가 아이들 집중력에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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