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동네 축제에서 만난 야시장 바이킹이 생각보다 무서웠던 이유

어쩌다 가게 된 지역 축제장

지난주였나, 홍성 쪽에서 크게 바비큐 페스티벌 같은 걸 한다고 해서 애들을 데리고 바람이나 쐴 겸 다녀왔다. 사실 고기 굽는 냄새가 좋다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느껴진 건 연기보다도 사람들의 열기였다. 평일이었는데도 어떻게들 알고 오셨는지 주차장부터가 난리였다. 테마파크처럼 꾸며놓은 구역이 있다길래 가봤는데, 회전목마랑 관람차 같은 게 덩그러니 놓여 있으니까 기분이 묘했다. 이게 진짜 놀이공원도 아니고 축제장 한가운데 있으니 뭔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고.

낡은 듯 정겨운 야시장 바이킹

애들이 제일 먼저 달려간 건 단연 바이킹이었다. 야시장 바이킹이라고 하면 다들 알지 않나. 고정식 놀이공원의 그 거대한 기구랑은 차원이 다른, 삐걱거리는 소리가 10미터 밖에서도 들리는 그런 거 말이다. 가격은 한 번 타는 데 4천 원 정도였나, 요즘 물가 생각하면 비싼 건지 싼 건지 감도 안 잡혔다. 애들은 신나서 소리를 지르는데, 내가 보기엔 안전바가 너무 허술해 보여서 타는 내내 심장이 쫄깃했다. 3분 남짓 타는 것 같은데, 올라갈 때마다 쇳소리가 나니까 오히려 더 무서운 느낌?

대기 시간과 기다림의 연속

줄이 생각보다 길었다. 주말도 아닌데 앞에 20명은 서 있었던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옆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데, 애들은 배고프다고 난리고 바이킹은 또 한참을 안 오고.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30분은 된 것 같다. 차라리 그 돈으로 명동상가 쪽이나 가서 뭐라도 사 먹일 걸 그랬나 싶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바이킹 한번 타겠다고 땡볕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즐거워하더라. 부모 마음이 참, 이런 데서 고생하는 게 익숙해지면 안 되는데 싶다가도 웃는 얼굴 보면 별수 없다.

안전에 대한 묘한 불안감

바이킹이 위로 올라갈 때마다 바닥 판이 살짝 들썩이는 게 내 눈에 보였다. 분명히 안전 점검은 했겠지만, 눈으로 보는 불안함은 어쩔 수가 없더라. 관리하시는 분들이 수시로 확인하는 것 같긴 한데, 워낙 이동식 놀이기구라는 게 특성이 그렇다 보니. 예전에 공주 쪽 야시장에서도 비슷한 걸 봤던 기억이 나는데, 거기도 밤마실 축제인가 뭔가 하면서 애들용 놀이기구를 꽤 많이 깔아뒀었다. 거기서는 식중독 논란도 있고 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여기는 그나마 먹거리 구역이랑 놀이 구역이 분리되어 있어서 조금 안심이긴 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하루

축제장에서 쓴 돈을 계산해보니 솔직히 좀 허탈했다. 입장료는 없었지만 바이킹 타고 간식 사 먹고 하다 보니 금방 몇만 원이 나갔다. 그냥 가까운 키즈카페를 갔으면 에어컨 빵빵하게 쐬면서 편하게 있었을 텐데, 굳이 왜 여기서 이 고생을 했나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나쁘기만 했던 건 아니지만, 다음에 이런 행사가 있으면 그냥 맛있는 거나 먹고 빨리 집으로 오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애들은 여전히 그 바이킹이 제일 재밌었다고 하는데, 나는 왠지 모를 피로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기분이었다.

“동네 축제에서 만난 야시장 바이킹이 생각보다 무서웠던 이유”에 대한 3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