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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대형 키즈카페를 찾아다니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이의 에너지를 감당하기엔 집 거실이 너무 좁아졌다

주말이면 항상 고민이 시작된다. 집에서 뒹굴거리며 유튜브를 보여주는 건 죄책감이 들고, 그렇다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자니 미세먼지나 날씨를 고려해야 한다. 결국 남편과 번갈아 가며 검색창에 ‘광주대형키즈카페’를 치게 된다. 처음엔 집 근처 작은 놀이방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조금 크니 이제는 웬만한 정글짐이나 미끄럼틀 규모로는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야 직성이 풀리는 시기라, 주말 오전 10시 땡 하자마자 오픈런을 감행하는 일이 잦아졌다.

오픈런을 해도 이미 사람들이 북적이는 풍경

지난주에 갔던 곳은 입장료가 2만 원대 초반이었는데, 확실히 큰 곳이라 그런지 쾌적하긴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트램플린 구역은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큰 아이들이 뛰는 틈에서 우리 아이가 치일까 봐 따라다니다 보면 내 체력이 먼저 방전된다. 예전에는 카페 안에서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보며 여유를 부릴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현실은 아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혹시라도 미끄럼틀에서 부딪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게 전부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도 제대로 앉아본 적이 거의 없다.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아이는 구석을 좋아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몇억 원을 들여 꾸며놓은 화려한 정글짐과 최신식 놀이기구들 사이에서도, 아이가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은 의외로 구석진 공간이다. 왜 비싼 입장료를 내고 이런 대형 시설에 왔나 싶을 정도로 블록 놀이나 소꿉놀이 존에서 시간을 다 보낸다.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는 걸 보고 있으면, 대체 우리 집 거실이랑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아이가 즐거워하니 그걸로 됐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돈이 조금 아깝다는 속물적인 마음이 불쑥 튀어나오는 걸 어쩔 수가 없다.

청결함과 관리 상태에 대한 미묘한 불안감

많은 사람이 다녀가는 곳이라 그런지 가끔 위생 상태가 걱정될 때가 있다. 특히 여러 아이가 맨발로 뛰어다니는 실내 놀이터 바닥이나, 먼지가 쌓이기 쉬운 정글짐 구석을 보면 문득문득 ‘여긴 얼마나 자주 소독을 할까’ 싶은 의문이 든다. 아이가 입에 넣을까 봐 노심초사하며 장난감을 소독 티슈로 슥 닦아본 적이 있는데, 직원 눈치가 보여서 그만둔 적도 있다. 물론 관리가 잘 되는 곳도 많지만,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2시간은 짧고도 길다

보통 2시간 이용권이 기본인데, 아이는 항상 나갈 때가 되면 울고불고 난리다. 더 놀고 싶다는 아이를 달래서 억지로 옷을 입히고 나오면, 진이 다 빠진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바로 잠든 아이를 보면 ‘그래도 오늘 하루 잘 버텼다’ 싶으면서도, 다음 주말엔 또 어디를 가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정기권을 끊을까 고민도 해봤지만, 막상 한 곳만 가면 아이가 질려할까 봐 선뜻 결제를 못 하겠다. 이번 주말에는 그냥 동네 공원에나 갈까 싶다가도, 막상 날씨를 보니 또 다시 검색창을 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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