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키즈카페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말리던 이유

키즈카페라는 공간에 꽂혔던 지난날들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 노는 걸 좋아하니까 내 가게를 차리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요즘은 아파트 단지마다 작게라도 실내놀이터가 있거나, 동네마다 대형 방방장이 하나씩은 다 있으니까 ‘나도 저거 하나 하면 먹고살겠지’ 싶었다. 특히 의령군 상동주거플랫폼 같은 곳의 사례를 보면서 키즈카페가 단순히 노는 곳이 아니라 주거 거점이자 지역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라는 사실이 꽤 멋져 보였다. 20평 남짓한 공간에 정글짐 하나 놓고, 과자 몇 박스 깔아두면 끝일 줄 알았는데, 막상 알아보러 다닐수록 머리가 지끈거렸다.

도대체 비용은 어디까지 튀는 건지

보통 창업 준비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운 게 인테리어 견적이다. 대충 5천만 원이면 되겠지 했는데, 소방법 관련해서 소방 시설 갖추고 안전 검사받고 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지출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제니스키즈카페처럼 규모가 큰 곳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소규모 대관 키즈카페를 차리려 해도 냉난방기 설치에 주방 설비까지 더하니 1억 원은 우스웠다. 주거래처를 정해서 단가 협상을 하라던데, 그 단계까지 가기도 전에 매달 나가는 월세 걱정 때문에 밤잠을 설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전화해서 물어봐도 그때뿐이지,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물가는 정말 살벌했다.

관리와 운영 사이의 미묘한 온도 차

사실 키즈카페 운영에서 가장 힘든 건 기구 관리가 아니라 청소다. 주말에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볼풀장 구석에서 과자 부스러기가 계속 나온다. 예전에는 그냥 ‘애들이니까 그렇겠지’ 했는데, 막상 운영 주체가 되니 그 먼지랑 머리카락 하나하나가 다 신경 쓰였다. 특히 모래놀이 카페 같은 경우는 아이들 옷에 묻어 나오는 모래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건인데, 처음에 이 부분을 너무 쉽게 봤다. 아이 돌봄 서비스라는 게 말처럼 단순히 옆에 앉아 있는 게 아니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계속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365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의 무게

어디 인터뷰에서 ‘365일 아이 키우기 좋은 강진’을 만든다며 실내 키즈카페를 확충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듣기엔 참 좋은 말인데, 현장에서 뛰는 사람 입장에선 그게 운영비와 직결되는 문제라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었다. 공공에서 지원해주는 키즈카페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개인 창업자는 정말 답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서비스의 질로 승부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인건비가 너무 비싸다. 혼자서 청소하고 손님 응대하고 결제하고 배송까지 다 처리하려고 하니 몸이 세 개라도 부족했다.

멈춰 있는 왕조의 시간처럼 느껴지는 오후

가끔 손님이 없는 평일 오후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이곳이 놀이터인가 감옥인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베트남 리조트 부지를 고민하던 어느 회장의 마음처럼 나도 명당을 찾고 싶었지만, 현실은 좁은 골목 2층 구석탱이였다. 레인저 키즈 클럽처럼 거창한 테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흔한 방방장인데도 운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때로는 내가 이걸 왜 시작했나 싶다가도, 잘 놀다 간다는 아이들의 말 한마디에 또 마음이 조금 풀리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선뜻 시작하겠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남들이 다 하니까 괜찮겠지 했던 마음이, 지금은 매일매일 이어지는 소소한 수리와 청소 사이에서 서서히 깎여 나가는 기분이다.

“키즈카페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말리던 이유”에 대한 2개의 생각

  1. 모래놀이 카페는 정말 꼼꼼하게 준비해야 하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들 옷에 묻는 모래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안전 문제까지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응답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