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 뒤의 현실
대구 창업박람회나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형 박람회를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은 참 열정적입니다. 저도 30대 중반, 직장을 다니며 막연히 ‘내 사업 하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주말을 쪼개 박람회장을 찾곤 했죠. 사실 처음엔 쥬씨 같은 과일 주스 전문점이나, 최근 유행하는 김해 샐러드 매장 부스 앞에 서서 ‘이거면 나도 수익을 낼 수 있겠다’라는 단순한 계산을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엑셀 시트에 실제 예상 매출과 인건비를 대입해보니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대박을 꿈꾸지만, 실제로는 고정비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히는 구조더군요.
프랜차이즈, 왜 다들 그렇게 고민할까
박람회장에서 상담을 받으면 상담원들은 다들 ‘순이익 30% 보장’ 같은 달콤한 숫자를 제시합니다. 그런데 주변 지인 중 작게 애견카페 창업비용을 알아보다가 포기한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초기 인테리어와 가맹비 외에 매달 나가는 로열티와 재료비 비중이 생각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창업 종류’를 고를 때 프랜차이즈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시스템인데, 그 시스템을 빌리는 대가가 생각보다 크다는 게 함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시스템’이 필요한지 아니면 내가 직접 발로 뛰며 재료를 고르는 게 나은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의외로 많이 하는 실수, ‘남의 성공을 내 성공으로 착각하기’
이게 많은 분들이 하는 공통적인 실수입니다. 유명 브랜드 매장이 사람이 많다고 해서 내가 차려도 잘될 거라는 믿음이죠. 실제로 제 지인은 매출이 잘 나오는 상권의 매장만 보고 프랜차이즈를 계약했다가, 막상 오픈하고 나니 인근에 비슷한 샐러드 가게가 3개나 더 생겨 고전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예상 매출’과 ‘실제 순수익’ 사이의 괴리는 생각보다 큽니다. 사실, 프랜차이즈를 선택하지 않고 개인 카페나 식당을 운영하는 길도 있지만, 그건 또 마케팅부터 재료 수급까지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죠. 선택지가 두 개뿐이라면, 하나는 자본을 주고 편함을 사는 것이고, 하나는 몸을 고생시키며 자율성을 찾는 것입니다.
박람회, 가면 정말 도움이 될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박람회는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용도로는 좋습니다. 지금 외식업계에서 생맥주 프랜차이즈가 다시 올라오는지, 혹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창업이 대세인지 흐름을 읽는 거죠. 다만, 당장 계약을 하고 싶은 충동은 경계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당일 계약 시 할인해준다는 말에 덜컥 가계약금을 넣고 후회하는 사람을 꽤 많이 봤습니다. 저 역시 박람회에서 받은 팜플렛들을 집에 가져와 일주일 정도 묵혀두고 다시 봤을 때, 70%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야 냉정해지기 때문이죠.
이 조언은 누가 들어야 할까
이 글은 퇴직 후 혹은 직장 병행으로 창업을 고민하는, 소위 ‘준비된 1인’들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한 방’을 노리고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쓰려는 분들은 제발 이 조언을 따르지 마십시오. 창업은 운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확률 싸움입니다. 가장 현실적인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당장 박람회장을 가지 마세요. 대신 관심 있는 업종의 매장을 골라 딱 3일만 알바를 해보세요.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손님 응대를 직접 해보는 것보다 더 정확한 ‘창업 보고서’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프랜차이즈가 늘 정답은 아닙니다. 시장 상황은 언제든 변하고, 어제까진 맛집이었던 곳이 오늘은 인적이 드문 곳이 되기도 합니다. 박람회에서 본 화려한 모습이 내 매장의 미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항상 안고 계시길 바랍니다. 그 불안함이 오히려 과도한 투자를 막아줄지도 모르니까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프랜차이즈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렸어요. 예상보다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는 걸 깨달았죠.
알바 한번 해보니 진짜 운영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더라구요. 매출 계산이 얼마나 엉뚱한지.
팜플렛을 묵혀두는 건 좋은 생각 같아요. 실제로 며칠 지나면 제시된 숫자들이 더 현실적으로 보이고,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순이익 보장 광고는 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잘 알게 됐어요. 특히 제가 작은 규모의 카페 창업을 고려할 때, 초기 비용 외에 운영비 부분을 더 꼼꼼히 따져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