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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에서 들은 말과 현실 사이의 간극

최근 서울에서 열린 창업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30대 중반, 적당히 모아둔 목돈을 보며 식당 창업비용을 계산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죠. 박람회 부스에 앉아 상담을 받으면, 본사 영업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초보자도 3개월이면 월 순수익 500만 원은 가져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릅니다. 이 바닥에서 굴러본 사람으로서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그 계산서에는 본사가 말해주지 않는 ‘진짜 비용’이 빠져 있습니다.

첫 번째 함정은 바로 부동산 상가 계약입니다. 박람회에서 제시하는 예상 매출은 대개 최고 상권,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결과입니다. 제가 아는 지인도 유명 브랜드 컵밥 창업을 준비하다가, 막상 권리금과 보증금에서 예산이 1.5배 초과하자 결국 손을 뗐습니다. 월세와 인테리어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매출이 100만 원 올라도 순수익은 10만 원이 안 오르는 구조가 허다하거든요. 특히 프랜차이즈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와 물류비로 떼어주어야 하니, 마진율이 생각보다 훨씬 낮습니다.

제가 실제로 겪었던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인허가 단계였습니다. 프랜차이즈 교육을 이수하고 오픈 직전까지 갔는데, 관할 구청의 정화조 용량 문제로 영업허가가 지연된 적이 있었습니다. 본사 담당자는 ‘보통은 다 된다’며 안일하게 말했지만, 실무적인 문제 앞에서는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더군요. 결국 2주간 가게 문도 못 열고 임대료만 날렸습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는 항상 튀어나오고, 그 피해는 오롯이 창업자의 몫입니다.

프랜차이즈 창업대출을 알아볼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1금융권 대출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 그리고 정부 지원 자금은 절차가 까다로워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어 편의점 창업비용이나 고깃집 무한리필 등을 덜컥 계약하기 전에, 최소 6개월 치 운영비는 별도로 확보해두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여기서 무너집니다. 장사가 안될 때 버틸 체력이 없으면 1년 안에 폐업하는 것이 냉정한 현실입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무리하게 빚을 내어 시작하는 것보다는, 지금 다니는 직장을 유지하며 소액으로 테스트를 해보거나, 아예 창업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나 투자를 공부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 말이 무조건 맞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기가 막힌 상권을 잡아서 대박을 내기도 하니까요. 다만, 확실한 건 성공 확률은 박람회의 화려한 브로슈어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은 창업을 꿈꾸지만 불안감을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유용합니다. 반면, ‘무조건적인 성공 공식’을 찾는 분들에게는 이 글이 다소 회의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내가 생각하는 상권의 현장을 아침, 점심, 저녁 시간대로 나누어 직접 매출을 추정해보는 ‘현장 로드체킹’을 추천합니다. 그것이 본사가 주는 자료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단, 상권은 계절과 요일에 따라 유동적이므로, 짧은 기간의 관찰만으로는 전체 수익을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십시오.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에서 들은 말과 현실 사이의 간극”에 대한 4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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