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친구들이랑 동탄에 있는 키즈워터룸을 예약해서 다녀왔다. 무인 키즈카페들이 요즘 워낙 많으니까 그냥 대충 집 근처 가까운 곳으로 잡으면 되겠거니 싶었는데, 막상 예약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고민할 게 많았다. 결국 고른 곳은 이용료가 4시간 기준으로 20만 원 중반대였는데, 처음엔 그냥 놀이방 있는 식당이나 갈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애들이 요즘 워터파크 가자고 계속 보채는데 날씨도 그렇고 사람 많은 곳은 엄두가 안 나서 결국 프라이빗한 워터룸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예약할 때의 막막함과 기대감
사실 어디가 좋은지 검색해도 다 광고성 후기 같아서 머리가 아팠다. 인스타그램에서 예쁜 곳들을 보고 있으면 여기가 우리 집에서 얼마나 걸릴지, 애들이 노는 동안 내가 앉아있을 공간은 충분한지 같은 사소한 게 더 궁금한데 말이다. 대충 동선이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골랐는데, 막상 가보니 사진보다 공간이 살짝 좁아서 당황했다. 그래도 무인이라 우리끼리만 있다는 점은 확실히 편하긴 했다. 예전에는 그냥 호텔 수영장 같은 곳을 선호했는데, 거기는 사람도 많고 짐 챙기는 것부터가 일이라서 요즘은 이런 시스템이 오히려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하다.
막상 가보니 달라지는 준비물들
애들 수영복이랑 갈아입을 옷만 챙기면 끝인 줄 알았다. 근데 막상 가보니 튜브를 공기 넣는 기계가 있는지, 혹시라도 챙겨간 간식이 부족하면 배달은 어디까지 되는지 이런 게 문제더라. 어떤 곳은 배달이 아예 안 되는 건물이라 입구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도 했다. 수영장은 꽤 넓어서 좋았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물놀이에 너무 몰입하니까 나중에는 배고프다고 난리인데 씻기고 옷 입히는 과정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4시간이라는 시간이 넉넉할 줄 알았는데, 물놀이 준비하고 간식 먹이고 뒷정리까지 하려니 은근히 쫓기는 기분이었다.
씻기고 먹이고 치우는 반복의 굴레
가장 귀찮았던 건 역시 퇴실 시간 30분 전부터 시작되는 정리다. 내가 쓴 쓰레기를 다 분류해서 버려야 하고, 물기 닦고 젖은 옷 챙기고 하다 보면 애들은 또 마지막까지 더 놀겠다고 떼를 쓴다. 예전에 갔던 호텔 키즈룸은 그냥 몸만 나오면 됐던 것 같은데, 여기는 내가 직접 다 해야 하니까 가격이 저렴한 편도 아닌데 노동은 노동대로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물속에서 꺄르르 웃는 모습을 보면 이게 맞는 건가 싶다가도, 다음 주말엔 그냥 집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다음엔 그냥 편하게 갈까 싶은 고민
이번에 다녀와서 느낀 건데, 사실 시설이 아주 화려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건 애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지, 그리고 엄마가 중간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의자가 편한지 그 정도인 것 같다. 드로잉 카페도 고민해봤는데 거기는 물감 치우는 게 더 일일 것 같아서 일단 보류했다. 친구는 다음엔 좀 더 큰 규모의 키즈 풀빌라를 가보자는데, 거기는 가격이 거의 두 배라 또 고민이다. 돈은 돈대로 들고 몸은 몸대로 힘든 이 육아의 굴레가 언제쯤 좀 편해질지 모르겠다. 일단 이번 달은 이걸로 끝내고 싶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함
결국 무인 창업이 대세라는데 정말 이렇게 운영하면 수익이 괜찮은 건지 괜히 직업병처럼 생각도 해보게 된다. 하지만 내가 직접 관리한다고 하면 이 청소와 응대들을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그저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만 더 편하게, 적당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다음에 또 갈지 안 갈지는 모르겠다. 아마 애들이 내일 또 가자고 하면 결국 다시 검색창을 켜고 있겠지.

튜브 공기 넣는 기계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네요. 저희도 전에 챙긴 간식이 부족해서 배달 때문에 고민했던 적이 있어요.
키즈워터룸 예약 때문에 고민하는 거, 저도 진짜 공감해요. 특히 아이들 씻기고 먹이고 하는 거, 생각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